01 / ABOUT 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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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입을 가까이 대면 코끝으로 누룩의 은은한 향이 잔잔하게 번진다. 간다묘진의 커다란 도리이 바로 옆에 터를 잡은 Amanoya는 1846년 창업 이래 쌀과 쌀누룩만으로 빚는 전통 아마자케(단술)를 이어오고 있는 노포다. 설탕을 일절 쓰지 않고 끌어낸 단맛은 모난 구석 없이 부드럽고, 걸쭉하게 넘어간 뒤에는 놀라울 정도로 깔끔한 여운을 남긴다. 몸속 깊은 곳까지 덥혀주는 따뜻한 아마자케는 물론, 무더운 계절 갈증을 씻어주는 시원한 아마자케도 각별하다.
단맛과 짠맛을 넘나드는 유서 깊은 아마자케 세트
찻집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면 아마자케에 여러 곁들임을 맞물린 세트 메뉴가 든든한 선택지가 된다. 조청(흑당 시럽)과 콩가루를 듬뿍 묻혀 먹는 쫄깃한 구즈모치는 아마자케의 그윽한 풍미와 어우러져 깊은 만족감을 준다. 여기에 달콤 짭조름한 된장 양념을 얹은 미소 오뎅을 곁들이면 달고 짠맛이 기분 좋게 오가며 젓가락을 멈추기 어렵다. 고소한 이소베나 콩가루를 묻힌 아베카와 중 고를 수 있는 떡 세트도 마련되어 있어 가벼운 요기를 겸한 휴식에 제격이다.
얼음 아마자케와 수제 매실 시럽, 더위를 식히는 빙수의 멋
계절에 상관없이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 빙수 메뉴에도 이곳만의 솜씨가 담겨 있다. 소복하게 갈아 올린 얼음에 전통 아마자케를 끼얹은 '고리 아마자케(얼음 단술)'는 얼음을 살살 부숴가며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음미하는 별미다. 직접 만든 매실 시럽에 큼직한 난코 매실 조림을 3알 얹은 '매실 시럽 빙수' 역시 인기 메뉴로, 사각거리는 얼음 속에서 배어 나오는 상큼한 산미와 과육이 열기를 말끔히 달래준다.
골동품 사이에서 머무는 고요한 시간
가게 안에는 세월의 흔적이 깃든 옛 가구와 램프, 소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다이쇼나 쇼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정취를 풍긴다. 창밖의 푸른 나무와 중정의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며 보내는 한때는 도심의 번잡함을 잊게 할 만큼 차분하다. 신사 참배 전후로 산책길에 들러 담백한 옛 디저트와 차 한잔으로 다리를 쉬어가기 좋다.







